야구얘기

공이 넘어가는 순간, 도저히 경기장을 볼 수 없어 경기장을 급히 빠져나왔는데
(엄청난 함성소리와 불꽃놀이 속을 빠져나오는데, 정말 묘한 기분이더라 ㅋㅋ)
지하철 타고 터덜터덜 오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2003년의 7차전도 오버랩되고,
아쉬움에 눈물흘리고 있을 선수들 모습이 떠오르고.....
(특히 채병용 선수, 그렇게 울었다던데.......왜 하필 그 순간 투수가 채병용이었을까)



때로는 나 스스로도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지난 4월부터 나의 대부분의 시간을 지배했던 것 같다.

6시 반마다 무조건반사적으로 네이버 중계창 켜고
인터넷 게시판 같은 데서 까이면 쏜살같이 달려가서 쉴드 치고.
아프리카 중계방에서 다른 팀 팬들이랑 인신공격 하고.
온갖 되도않은 이유로 까일 때마다 더욱 팀에 대한 애정은 깊어져 가는.

그래서일까. 같은 한국시리즈인데도 98년, 2003년, 2007년, 2008년과는 다른 느낌이었다.

어찌됐든,
이런 결말도 나름 맘에 드는 것 같다. 어떻게 보면 역사의 한 페이지를 직접 본 거잖아 ㅎㅎ




이제 빼도박도 못한다.
이 팀이 존재하는 한, 영원히 팬일 거 같다.
이런 기억을 공유해 버렸으니까.


빛나는 가을을 만들어 준 그들에게, 감사를.

by | 2009/10/24 22:31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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